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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만 시간의 재발견 내용 정리 및 독서 후기
[ 내용 정리 ]
p20
즉 인간의 두뇌와 육체 모두 성인기보다는 유아기에 적응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6세, 12세, 18세 등 특정 연령 이전에만 개발이 가능한, 혹은 특정 연령 이전이면 한층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의 두뇌와 육체는 모두 성인기 내내 상당한 적응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적응력 덕분에 성인, 심지어 나이가 많은 성인조차도 올바른 훈련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다.
p22
미국 프로농구 선수 레이 앨런(Ray Allen)의 이야기다. 앨런은 열 번이나 NBA 올스타로 선발되었고, NBA 역사상 3점슛을 가장 많이 성공시킨 선수로 꼽힌다.
기사를 작성하려고 앨런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맥뮬런은 어떤 농구 해설자가 앨런이 슛 감각을 타고났다고, 다시 말해 3점슛을 잘하는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당시 앨런은 동의는커녕 가당치않다면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것과 관련해 여러 사람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앨런은 맥뮬런에게 말했다. “내가 점프슛을 잘하는 것이 신의 축복 덕분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난 이렇게 말하지요. ‘내가 매일 들인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며칠이 아니라 매일입니다. 나랑 같은 팀이었던 사람 누구라도 붙잡고 누가 슛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느냐고 물어보세요. 시애틀 슈퍼소닉스든, 밀워키 벅스든 찾아가보세요. 답은 접니다.”
실제로 앨런의 고등학교 농구부 코치에 따르면 고등학생 때만 해도 앨런의 점프슛은 다른 부원들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었다. 아니 사실, 그때 앨런의 점프슛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앨런은 형편없는 슛을 고치기 위해서 누구보다 많은 연습을 하며 최선을 다했고, 결국 자신의 점프슛을 사람들이 타고났다고 생각할 만큼 우아하고 자연스럽게 변모시켰다. 말하자면 앨런은 자신의 재능, 진짜 재능을 활용했다.
p25
“꾸준히만 하면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사실 틀린 말이다. “올바른 연습”을 충분한 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실력이 향상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 다른 방법은 없다.
p26
20여 년 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연구한 뒤에 동료들과 나는 분야가 무엇이든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두 동일한 일반 원칙을 따른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분여에서나 통하는 보편적인 방법을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라고 명명했다. 오늘날 “의식적인 연습”은 어떤 분야에서든 새로운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적응력이라는 천부의 재능을 활용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금과옥조와 같은 규범이며, 이 책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여러 종류의 연습을 구분 짓는 핵심 차이 가은데 하나는 “인간의 뇌와 육체의 적응력을 얼마나 활용하는가?”이다.
p43
답은 어떤 분야든 가장 호율적이고 효과적인 연습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을 해내는 능력을 단계적으로 만들어내는 우리 몸과 뇌의 적응력을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진정으로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개발하고 싶다면, 우리 몸과 뇌에 변화를 유발하는 데 무엇이 효과적이고 무엇이 효과적인지 않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p45
어느 정도 효과적인 다양한 연습 방법이 있지만 특정 형태의 연습이 최고의 기준, 즉 “황금 기준”이다. 바로 내가 1990년대 초반에 “의식적인 연습”이라고 명명한 방식이다. 이것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연습이며, 이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연습법을 설계하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
p48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일단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기계적인 능력은 향상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경우에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p50
용어 자체가 암시하는 것처럼 “목적의식 있는 연습(purposeful practice)”은 단순한 연습에 비해서 훨씬 목적의식이 강하고, 용의주도하고, 집중적이다. 구체적으로 “목적의식있는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목표가 없으면 연습 시간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방법이 없다.
-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서는 목표를 잘게 쪼개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핵심은 전반적인 목표(수행능력 향상)을 정하고, 그것을 다시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는 것이다.
-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는 집중이 필요하다.
- 과제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고는 큰 성과를 얻기 힘들다.
-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 자신이 올바른 방식으로 연습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식으로 잘못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 일반적으로 어떤 일에서든 자신이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부족한지 알게 해주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 (스스로든 외부관찰자로부터든) 피드백이 없으면 어떤 부분에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
-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피드백은 동기부여를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임
-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인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지 않으면 향상도 없다.
- 컴포트 존을 벗어난다는 것은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다. 즉, 방법의 문제다.
p61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아, 그리고 자신의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p65
집중 연습과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는 자극을 통해서 수행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능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연습과 훈련에는 흔히 간과되는 다른 측면, 하지만 마찬가지로 중요한 측면들이 존재한다.
p88
뇌의 경우 도전이 거세면 변화도 크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의 구조 변화를 유발하는 데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이미 아는 기술을 계속 연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압박의 강도와 기간이 지나치면 극도의 피로와 함께 학습 효율이 오히려 떨어진다. 몸과 마찬가지로 뇌도 컴포트 존 밖으로 밀어내는, 그렇지만 너무 멀리 밀어내지는 않는 최적의 지점, 구기 종목에서 공이 가장 잘 맞는 지즘을 가리키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한다.
p93
어떤 기술이냐에 따라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달라지지만 전반적인 패턴은 모두 같다. 규칙적인 훈련이 그로 인해 도전을 받은 뇌 부위에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뇌는 도전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재설계함으로써 도전에 적응한다. 이것이 훈련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취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메시지다. 그러나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정보가 있다.
첫째, 훈련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에 따라 여러 면에서 다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사람, 즉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일수록 어른의 뇌에 비해 적응력이 뛰어나서, 어릴수록 훈련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 뇌일수록 개발 가능성이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훈련하는 것은 사실상 향후 발전 방향을 결정해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구부러진 어린 가지 효과(bent-twig effect)” 이다. 만약 어린 가지 하나를 살짝 굽혀서 정상적인 성장 방향에서 떨어뜨려 놓으면, 당장은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자란 뒤 가지의 최종 위치에는 크나큰 변화를 야기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자란 나뭇가지에 그런 작업을 했을 때의 효과는 훨씬 적다.
훈련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두 번째 정보는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 뇌의 특정 부위를 발전시키는 데는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 어떤 기술이나 능력을 비범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사람들은 다른 영역에서는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훈련으로 야기된 지적 능력과 신체 변화에는 유지가 필요하다. 훈련을 그만두면 사라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뇌에도 해당한다.
p96
우리가 하는 모든 정신 활동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거륵저럭 해나갈 정도로는 노력하지만, 무엇이든 일단 그런 단계에 도달하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 이상으로 해내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대개는 그것으로 “오케이”다. 실제로도 “충분하다 싶은” 정도면 보통은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선택권이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무언가를 지금보다 훨씬 잘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97
학습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과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 간의 핵심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통적인 방법은 항상성에 도전하게끔 설계되어 있지 않다. 또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학습은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며, 컴포트 존을 벗어날 만큼 강도를 높이지 않고도 특정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연습을 통해 하고 있는(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정해진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의식적인 연습”에서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개발하고 만들어내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그러려면 항상성에 도전하고(각자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고), 우리의 뇌나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도록 압박하고 강제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렇게 하면, 학습이 더 이상 유전으로 정해진 타고난 운명을 실현하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p111
심적 표상이란 사물, 관념, 정보, 이외에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뇌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에 상응하는 심적 구조물이다. 간단한 예는 시각 이미지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즉시 머릿속에서 해당 그림의 이미지를 “본다”. 이때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가 모나리자에 대한 사람들의 심적 표상이다. 어떤 사람의 심적 표상은 다른 사람보다 상세하고 정확하다. 예를 들어 배경, 모나리자가 앉아 있는 장소, 머리 모양, 눈썹 등을 상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보다 조금 복잡한 심적 표상의 사례는 단어다. 예를 들면 “개”를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개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고, 개 비슷한 무엇도 본 적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누군가 그에게 처음으로 “개”라는 개념을 소개해도, “개”라는 단어는 고립된 하나의 정보에 불과할 뿐 사실 그에게 큰 의미가 없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는 다음과 같은 정보 묶음에 붙은 일종의 라벨일 뿐이다. 털로 덮여 있고, 다리가 넷이고, 육식을 하고, 무리 지어 다니고, 작은 것은 강아지라 불리며, 길들일 수가 있다 등이다. 그러나 개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는 서서히 이런 정보를 이해하게 되고, 관련된 모든 정보가 “개”라는 단어가 표상하는 총체적 개념으로 통합된다. 이제 그는 “개”라는 단어를 들으면, 개에 관한 세부 정보를 기억해내기 위해 기억 장치를 뒤질 필요가 없다. 모든 정보에 즉각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개”를 자신의 어휘 목록에 추가했을 뿐만 아니라 심적 표상에도 추가해놓았기 때문이다.
p112
우리가 수행능력을 키우려고 연습하는 어떤 활동에서든, 각자가 활용할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고 발달시키려는 노력이 “의식적인 연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훈련 중인 기술이 주로 육체와 관련된 것이라 해도 연습의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역시 적절한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p113
심적 표상의 이런 특성은 전문가 수준의 수행능력을 개발하는 일과 관련하여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즉 어느 영역에서나 통하는 일반적인 기량을 향상시키는 그런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p113
이처럼 심적 표상은 분야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루뭉술하거나 모호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전체를 포괄하는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심적 표상은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특정 유형의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활용하는, 우리 머릿속에 이미 존재하는(사실, 이미지, 규칙, 관계 등의) 정보 패턴이다. 모든 심적 표상의 공통점은 인간이 지닌 단기기억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께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적 표상을 단기기억으로 인해 정보 처리 과정에서 직면하는 일반적인 제한과 한계를 피할 수 있도록 고안된 개념 구조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p116
따라서 모든 사람이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를 다른 사람들과 구분 짓는 것은 심적 표상의 유무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심적 표상의 양과 질이다.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을 통해 전문가는 각자의 분야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심적 표상을 발전시킨다. 이런 심적 표상 덕분에 전문가는 특정 상황에서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고, 상황에 한층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심적 표상은 초보와 전문가 사이의 수행능력 차이를 결정하는 더없이 중요한 요인이다.
p117
“의식적인 연습”으로 뇌에서 정확히 무엇이 바뀌는가? 바로 심적 표상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 짓는 핵심은, 전문가는 다년간의 연습으로 뇌의 신경조직망이 바뀌어 고도로 전문화된 심적 표상을 만들 수 있고, 이런 심적 표상 덕분에 놀라운 기억력, 패턴 인식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이외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고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p135
심적 표상은 단순히 어떤 기술을 학습한 결과물만은 아니다. 우리의 학습 자체를 도울 수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좋은 증거는 악기 연주 영역에서 나온다. 몇몇 연구자가 최고 수준의 연주자와 그렇지 못한 연주자 사이의 차이를 고찰했는데, 중요한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최고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심적 표상의 질에 있었다. 특히 이들은 이런 심적 표상을 스스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덕분에 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단계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p162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사람은 없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리라고 본다. 진지한 과학자치고 이런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없다. 어떤 분야를 연구해도 최상위 실력자들은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시간을 바쳤다.
p164
요컨대 우리는 “의식적인 연습”은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는 두 가지 면에서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첫째, “의식적인 연습”이 가능하려면 이미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분야여야 한다. 즉 최고 실력자들이 새로 시작한 사람들보다 확연히 구분되는 실력을 갖춘 그런 분야를 말한다. 당연히 악기 연주, 발레를 비롯한 여러 무용 분야, 체스, 각종 개인 운동 및 단체 운동, 특히 기계체조, 피겨 스케이팅, 다이빙처럼 개인 점수를 가지고 겨루는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의식적인 연습”에 맞지 않은 영역은 무엇일까? 직접적인 경쟁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영역이라면 어떤 것이든 해당된다. 예를 들어 정원 가꾸기 같은 취미 활동이 있다. 관리자, 교사, 전기 기술자, 엔지니어, 상담사 등 오늘날 직장에서 하는 여러 업무도 마찬가지다. 이들 영역에서는 “의식적인 연습”의 핵심이 축적된 지식 같은 것을 찾기 어려운데, 이유는 간단하다. 우수한 수행능력이나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대문이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에는 학생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연습 과제를 제시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물론 그런 교사가 존재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에게도 통할 연습 방법으로 특정 수준의 실력에 도달한 개인들이 있어야 한다.
p164
이런 정의를 통해 우리는 개인이 실략 향상을 목표로 스스로를 부지런히 채찍질하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 목적의식이 있으면서 동시에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연습”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의식적인 연습”은 최고 실력자들의 기술과 이들이 탁월한 실력을 갖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지식에 토대를 두고 그것에 따라서 진행되는 연습이다. 말하자면 “목표 지검과 도달 방법을 알고 있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p165
요약하자면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첬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전문가의 능력은 물론 이런 능력을 개발할 방법도 잘 알고 있는 교사나 코치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 과정을 감독한다.
둘째, 개인의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되며,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말하자면 개인의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이 요구되는 것인데,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을 하기란 일반적으로 즐겁지는 않은 일이다.
셋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다. 목표로 하는 최종 수행능력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분을 향상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될 때도 많다. 다시 말해 다소 모호한, 전반적인 향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단 전반적인 목표가 설정되면, 교사나 코치가 단계적인 작은 변화들을 달성할 훈련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작고 구체적인 부분을 목표로 하여 훈련하는 경우, 학생이 훈련의 성과를 쉽게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즉 개인이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교사나 코치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은 연습의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서 연습에 적응하고 연습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한다. 훈련 초기에는 많은 피드백이 교사나 코치에게서 나온다. 교사나 코치가 진행 과정을 모니터 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학생이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실수를 발견하고, 그에 맞춰 수정해간다. 이렇게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개선을 찾으려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거기에 의존한다. 수행 능력 향상은 심적 표상의 발전과 밀접히 관련되어 함께 이루어진다. 개인의 수행 능력이 향상되면, 표상이 한층 상세해지고 효과적이 되며, 다시 이로 인해 수행능력이 한층 향상된다. 심적 표상은 또한 개인이 연습과 실전 모두에서 스스로를 모니터 할 수 있게 해준다. 심적 표상 덕분에 개인은 올바른 수행 방법을 알 수 있고,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이를 파악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일곱째,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를 한층 발전시키거나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단계적인 발전이 결국에는 전문가 수준의 수행능력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이런 방식 때문에 교사나 코치가 초보자에게 정확한 기본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급 수준에 올라가서 기본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p170
규칙에 따라 겨루는 직접적인 경쟁, 실력을 평가할 명확한 객관적인 척도가 없는 영역에서 최고의 실력자를 찾으려면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주관적인 평가는 본질적으로 각종 편견에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타인의 전반적인 능력이나 전문성을 평가할 경우, 사람들은 교육, 경험, 인지도, 연령, 심지어 친밀도, 외모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p173
여기서 배워야 할 교훈은 확실하다. 전문가를 찾을 때 주의하라. 이상적인 것은 사람의 능력을 비교할 객관적인 척도를 찾는 것이다.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가능한 비슷한 것을 찾아라. 이런 경우 나름 효과 있는 경험 법칙은 같은 분야의 여러 전문직 종사자와 밀접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 것이다. 분야 종사자들과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분야 최고 실력자가 누구인지 이야기를 나누라. 물론 그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과 지식을 판단의 근거로 삼았는지 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p176
여기서 교훈. 일단 전문가를 찾아내면,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행하는 것이면서 우월한 수행능력의 이유로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라. 전문가가 다른 사름들과 다르게 행하는 것 중 다수는 우월한 수행 능력과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이것이 출발점이다.
p181
1만 시간 법칙의 마지막 문제점은 글래드웰 자신(저자)이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를 “특정 분야에서 1만 시간만 보내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약속으로 해석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래드웰이 분명하게 옳았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는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언급할 가치가 있다.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온, 잘 다져진 역사가 있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엄청난 양의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1만 시간은 아닐지 몰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p183
그러나 내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전혀 다르다.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핵심 메시지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를 몇백 시간 연습한다면 분명코 많은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p196
“의식적인 연습”에 입각한 사고방식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누구든 발전할 수 있지만,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 연습을 하는 데 발전이 없다면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이것을 이해하면 이제 실력 향상과 발전은 무엇이 “올바른 방법”인지를 알아내는 문제가 된다.
p196, 198
아트는 일상 업무가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의 기회가 되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 배우기”의 장점은 연습하는 버릇, 연습에 대해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게 한다는 점이다. 일단 규칙적인 연습의 중요성을 이해하면 그리고 이를 활용했을 때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는지를 경험하면, 사람들은 일하는 내내 업무가 연습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결국 연습은 업무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된다. 의도한 효과를 제대로 낸다면 이로 인한 최종 결과는 일반적인 태도와는 전혀 다른 사고 방식이 된다. 일반적인 태도란 평일은 일을 하는 날이고, 연습은 컨설턴트가 와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때처럼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것이라는 태도일 것이다. 이런 연습 중심의 사고방식은 전문가의 사고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연습을 하고 기술을 연마할 방법을 모색한다.
p203
요컨대 스승을 통해서든 세심하게 설계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든, 즉시 피드백을 받는 이런 유의 훈련은 실력을 향상시키는 놀랍도록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p207
탑건식 훈련법은 암묵적으로 “행동(doing)”을 강조한다. 어떤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만, 핵심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지식과 기술의 이런 구분이야말로 전문성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과 “의식적인 연습”식 접근법을 나누는 핵심 차이다. 전통적인 접근법에서는 초점이 대부분 “지식”에 있다.
궁극적인 결과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일때도, 전통적인 접근법에서는 무엇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올바른 방법인지 관련 정보를 제공한 다음, 그것을 실제 활동에 적용하는 일은 주로 배우는 사람에게 맡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의식적인 연습”은 실제 수행능력과 이를 향상시킬 방법에만 초점을 맞춘다.
p208
전문 직종에서든 기업에서든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교육하는 방법을 보면, 기술을 희생하면서 지식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주로 오랜 전통과 편의성에 있다.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연습을 통해 기술을 개발할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보다는 지식을 알려주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p210
1만 명 이상의 임상의를 상대로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조사한 또 다른 연구는 실무 경험이 많다는 사실이 의사 결정에 미미하게밖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p212
특히 영향력이 컸던 한 연구에서 데이비스와 동료들은 아주 광범위한 교육 활동을 조사했다. 이들이 말하는 교육 활동에는 강의, 토론회, 각종 회의, 강좌, 심포지엄, 회진 참여 등 의사의 지식을 늘리고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거의 모든 활동이 망라된다. 조사 결과 데이비스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 활동은 역할극, 집단토론, 사례 해결, 실전 훈련 등 쌍방향 요소를 지닌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조적으로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활동은 “설교형” 교육이었다. 즉 기본적으로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을 말한다.
p213
“의식적인 연습”의 관점에서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보인다. 강좌나 단기 교육 과정에서는 피드백을 거의 또는 전혀 제공받지 못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이를 바로잡고, 서서히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킬 기회 역시 거의 또는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p215
기술보다 지식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지식을 가르치고, 이를 측정하는 시험을 내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지식이 갖춰져 있다면 기술은 비교적 쉽게 숙다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사회 초년생이 일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데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전문직이든 일반 직장에서든 수행능력 향상을 말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은 “관련 지식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관련 기술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이다.
p223
사람들이 업무를 하면서 지침으로 활용하는 심적 표상을 살펴보는 일반적인 방법은 과제를 수행하는 도중에 중지시키고, 불을 끈 다음, 현재 상황을 설명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상황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말하게 하는 것이다.
p228
그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특정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태도를 자신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리적이고 “수학에 능한” 사람만이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어떤 악기를 정말로 잘 연주할 수 있다는 그런 사고에 반대한다고 말이다. 이런 사고는 그렇지 않았으면 아주 즐겁게 했을, 어쩌면 남보다 잘할 수도 있었을 무언가를 지레 포기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구실을 제공할 뿐이며, 자신은 그런 어리석은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해본 어떤 것과도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p231
누구보다 의욕이 넘치고 똑똑한 학생이라도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을 알고 있고, 다양한 기술을 수행하는 적절한 방법을 이해할 뿐 아니라 직접 보여줄 수 있고, 유용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의 특정한 약점을 극복할 맞춤형 연습 프로그램을 짜줄 수 있는 사람의 감독 아래서 배우는 경우가 혼자 습득할 때보다 빠르게 발전한다. 그러므로 성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좋은 교사를 찾아서 함께하는 것이다.
좋은 교사를 어떻게 찾을까? 교사를 찾는 과정에도 시행착오가 수반될 가능성이 크지만, 성공 확률을 높일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반드시 세계 최고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해당 분야에 숙달한 사람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사는 자기 자신 또는 과거의 제자가 달성한 수준까지만 학생을 이끌어줄 수 있다. 여러분이 그야말로 왕초보라면 상당히 숙달된 교사면 누구라도 충분하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연습을 해온 사람이라면 한층 수준 높은 교사가 필요하다.
좋은 교사란 해당 분야를 가르치는 일에 어느 정도 기술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특정 분야에서 숙달한 실력자라도 가르치는 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교사로서는 빵점인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이 잘한다고 해서 항상 다른 사람에게 잘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에게 가르친 경험을 묻고, 가능하다면 과거나 현재의 제자들을 찾아 이야기도 나눠보라. 제자들이 얼마나 잘하는가? 교사나 그들의 기술 향상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가? 제자들이 교사를 높이 평가하는가?
교사의 평판을 알아볼 때는 주관적인 판단이 가지는 단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온라인 순위 사이트는 이런 약점에 특히나 취약하다. 이런 사이트의 순위라는 것이 교사의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보다는 외모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수업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는지 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사를 평가한 글을 읽을 때는 수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같은 부분은 건너뛰고, 학생들이 경험한 실력 향상이나 장애를 극번한 일 같은 구체적인 설명을 찾아보라.
괜찮아 보이는 후보가 있을 경우 연습 시간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일주일 동안 교사와 아무리 많은 수업을 한다고 해도, 여러분의 노력 대부분은 교사가 내준 과제를 하면서 혼자 하는 연습으로 채워진다. 가능한 많은 부분을 이끌어주는 교사가 좋다. 무엇을 연습할지를 말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지,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 잘해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알아볼지 등을 두루 말해주는 그런 교사가 좋다.
p233
자신이 변화함에 따라서 교사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실력이 신속하게 또는 전혀 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새로운 교사를 찾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p234
정신이 산만하거나 편안하게 즐긴다는 마음으로는 실력을 향상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p235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어떤 심리 과정을 겪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준비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마추어와 직업 가수의 구분 없이 모든 참가자가 수업 전보다 후에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힘이 나는 것을 느꼈지만, 수업이 끝나고 마냥 행복하다고 답한 이들은 아마추어들 뿐이었다. 말하자면 노래 교실 수업을 듣고 아마추어들은 행복감을 느꼈지만 직업 가수는 아니었다. 이런 차이는 양쪽 집단이 수업에 임하는 자세에서 기인한다. 아마추어에게 노래교실 수업은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근심 걱정을 날려버리고, 노래하는 순수한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반면에 프로 가수에게 노래교실 수업은 발성법, 호흡 조절 같은 부분에 집중해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말하자면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바로 이것이 어떤 종류의 연습에서든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는 핵심 열쇠다. 개인이나 단체 수업부터 혼자 하는 연습, 심지어 게임이나 대회 참여까지 어떤 종류가 되었든 마찬가지다. 무엇을 하든 집중해야 한다.
p239
나는 집중하고 몰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짧은 시간 동안 훈련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을 한층 빠르게 익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70%의 집중력으로 장시간 연습하는 것보다 100%의 집중력으로 단시간 연습하는 편이 낫다. 더 이상 효과적으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연습을 끝내라.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해 최고의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244
이것이 바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복의 목적은 약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말이다.
p246
교사 없이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3F”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 집중(Focus), 피드백(Feedback), 수정(Fix it)이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라.
p253
정체기를 통과할 다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시도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확히 무엇이 발목을 붙잡는 난제인지 파악하라. 언제,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만큼 자신을 밀어붙인 다음, 어디에 문제가 생기는지 보라. 그리고 발견된 특정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 연습 방법을 고안하라. 일단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고, 경험이 많은 코치나 교사에게 의견을 구해야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새로운 방법으로 연습을 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라. 발전이 없다면 다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의 효과는 하다 보면 효과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데 있다. 의외로 경험이 많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 방법인 데다 실제로 정체기를 극복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는데 말이다.
p257
일단 머릿속에서 치워버려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오랫동안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지속한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은 갖지 못한 남다른 의지력이나 투지, 악착같은 끈기와 같은 드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그런 이런 생각은 오류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매우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든 작용하는 일반적인 “의지력”이 존재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거의 없다. 또한 의지력과 선천적 재능은 모두 사람들이 사후에 어떤 사람에게 부여하는 속성이다.
p258
내가 보기에는 의지력보다는 동기부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 동기부여는 의지력과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 모두에게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동기부여 요인들이 있다. 그렇다면 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이 동기부여를 형성하는 요인인가?”이다. 이런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는 직원, 아이, 학생, 자기 자신의 의욕을 복돋울 동기부여에 관심을 집중할 수가 있다.
p259
장기적으로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연습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습관을 키운다. 경험으로 보면 특정 영역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매일 1시간 이상을 완전히 집중해서 하는 연습에 투자해야 한다. 이처럼 꾸준하고 엄격한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데는 크게 두 부분이 있다. 계속할 이유와 그만둘 이유다. 개인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어떤 것을 그만둘 때는, 그만둘 이유가 결국하는 계속할 이유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계속할 이유를 강화하거나 그만둘 이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성공적인 동기부여 노력은 일반적으로 양쪽 모두를 포함한다.
그만둘 이유를 약화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온갖 의무와 방해로부터 자유로운, 연습을 위한 고정 시간을 따로 떼어두는 것이다. 최상의 상황일 때도 연습에 매진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연습 시간에 다른 할 일이 있으면, 다른 할 일을 하려는 유혹,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연습을 중단하는 일을 스스로 정당화시키려는 유혹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연습을 점점 줄이게 되고, 머지않아 훈련 프로그램 자체가 걷잡을 수 없는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p260
이는 이들이 시간을 더 계획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는 의미가 된다. 계획을 잘 세우면 이런저런 이유로 연습 시간을 빼앗길 염려가 줄어, 애초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떤 연습량을 채우기가 쉽다.
p261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이 효과적이 되려면,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정신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힘든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도움이 되는 두 가지를 한다. 첫째는 전반적인 신체 관리다. 즉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피곤하거나 아프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훨씬 힘들어지고, 당연히 태만해지기 쉽다. 제4장에서 말한 것처럼 베를린 음악학교의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 모두가 매일 저녁 숙면을 취하는 데 신경을 썼고, 다수는 오전 연습이 끝나고 이른 오후에 낮잠을 자곤 했다. 둘째는 1회 연습 시간을 대략 1시간 정도로 정해둔다는 것이다. 보통 그보다 오랜 시간 강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집중력 유지 시간이 1시간보다 짧을 수도 있다. 1시간 이상 연습하고 싶다면, 일단 1시간을 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하는 편이 좋다.
p263
전문가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한동안 연습을 해서 성과가 보이면, 기술 자체가 동기부여 요인이 될 수 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친구들의 칭찬에서 기쁨을 얻고, 스스로의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이런 새로운 정체성이 기술 향상에 바친 많은 연습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면, 연습이 희생이라기보다는 투자에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의식적인 연습”에서 또 다른 핵심 동기부여 요인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것이 싫어질 정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실력이 나아질 수 있다고, 특히 전문가 수준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사람은 자신이 분야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이런 믿음의 힘은 워낙 강력해서 현실조차 발아래 둘 정도다.
p264
외부 요인에 의한 동기부여의 가장 강력한 형태 중 하나는 사회적인 동기부여다. 이는 여러 가지 형태를 띤다. 가장 단순하면서 직접적인 것은 타인의 칭찬과 감탄이다. 아주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칭찬을 받고 싶어서 악기든 운동이든 연습할 동기를 부여받을 때가 많다. 반면에 나이가 조금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성취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에서 동기를 부여받을 때가 많다. 충분히 오래 연습하여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뒤에 자신의 능력으로 알려지게 되면, 이런 인정이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많은 10대 그리고 적지 않은 성인이 이성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악기나 운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것 역시 중요한 사회적 동기부여다.
사회적 동기부여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자신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한편 도전의식을 복돋우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이다.
p268
같은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를 만들어라(아니면 기존의 단체에 들어가도 좋다). 그리고 구성원이 공유하는 목표와 끈끈한 동지애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로 활용하라. 수많은 사회단체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면에는 바로 이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성인이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그룹 내의 다른 구성원도 비슷한 발전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볼링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 볼링팀에 들어갔는데, 다른 구성원들은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만 관심이 있고 다른 팀과의 승패에는 관심이 없다면 어떨까? 실력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합류한 사람은 실망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연히 이런 상황이 동기부여가 될 리 만무하다.
p269
물론 핵심을 보자면 “의식적인 연습”은 혼자 하는 외로운 과정이다. 생각이 같은 개인들로 모임을 구성해 지지와 도움, 격려를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발전의 많은 부분은 혼자 하는 연습에 의존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집중을 요하는 연습을 계속하게 해주는 동기부여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좋은 조언 중 하나는 발전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중요한 발전이 아니라도 좋다. 긴 여정을 달성하기 쉬운 작은 목표들로 나누고 한 번에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라.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자기에게 작은 상을 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p294
영역에 따라 세부적인 부분이야 달라지겠지만 성인이 되어 훈련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절대적인 한계 같은 것은 비교적 없는 편이다. 사실 매일 4~5시간을 “의식적인 연습”에 투자할 수 있는 성인이 거의 없다는 사실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한계가 신체적, 정신적 한계보다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p307
나아가 여러 분야, 특히 과학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창의적인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창조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집중하고 노력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는 애초에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만들어내는 “의식적인 연습”의 구성 요소다.
p309
항상 그런 법이다. 창의적인 사람, 안주하기 싫어하는 사람, 의욕이 넘치는 사람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갈 방법,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해낼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개척자가 새로운 무엇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려주면, 다른 이들이 그 방법을 배우고 따라간다. 나이젤처럼 개척자가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지 않아도, 새로운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다른 이들은 해법을 찾기 시작한다.
인간이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 인간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노력조차 들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그곳에 도달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사람에 의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발전이 이루어진다. 요컨대 대다수 영역에서 우리는 전문가에게 의지해 발전할 수 밖에 없다.
p319
공교롭게도 나는 이런 천재들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일이 취미였다. 따라서 장기간의 강도 높은 연습 없이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어떤 설득력있는 사례도 찾지 못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천재를 이해할 때 접근하는 기본 방법은 전문가를 이해할 때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나는 단순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천재라는 사람들이 지닌 능력의 정확한 성질이 무엇인가? 어떤 종류의 훈련이 이를 가능하게 했나? 30여년 동안 살펴본 결과 나는 위의 두 질문으로 설명되지 않는 능력은 본 적이 없다.
p348
어떤 선천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 기술을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이점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이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줄어들고, 결국 개인의 실력을 결정하는 데는 노력의 양과 질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p351
확실한 것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충분히 열심히 연습해서 특정 수준의 기량에 도달한 사람들을 보면, 유전적 요인이 누가 최고가 되느냐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단 최고의 자리에 도달하면 차이를 만드는 것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다. 적어도 특정 활동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타고난 능력이라는 의미로 흔히들 오해하는 그런 “재능”은 아니다.
p354
태생적 차이보다 연습의 역할을 강조해야 하는 훨씬 긴급하고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ling prophecy)"의 위험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재능을 특정 분여에서 개인의 성취 정도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 심지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생각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그를 특정 결정과 행동으로 이끌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천부적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어떤 분야를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해당 분야를 시작하자마자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는 일찌감치 접고 다른 것을 찾아보라고 권하게 된다. 움직임이 꿈뜨면 운동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음정이며 박지를 곧장 맞추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음악 말고 다른 것을 생각해보라고 할 것이다. 숫자에 즉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예언이 실현된다. 운동은 생각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던 여자아이는 테니스공을 치는 것도 축구공을 차는 것도 절대로 잘하지 못한다. 음치라는 말을 들었던 남자아이는 결코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노래도 잘하지 못한다. 수학에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들었던 아이는 스스로 그렇게 믿으면서 자란다. 그리하여 그런 예언이 스스로 충족된다. 바로 이것이 “자기 충족적 예언”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교사나 코치의 관심과 칭찬, 부모의 지지와 격려를 많이 받은 아이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아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에게 그가 한 최초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것 역시 스스로 충족된다.
p358
재능을 믿게 되면, 일부는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으며, 초기에 이런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믿음 때문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판현으로, 나머지는 해당 분야에 대한 마음을 접게 만든다. 이는 다시 “재능 있는” 아이는 정말로 잘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한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진다. 시간, 돈, 교육, 격려, 지원 같은 노력을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려 하고, 아이가 실망하지 않게 보호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심리에는 어떤 악의도 없지만 그 결과는 엄처나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할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개발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p381
나는 자기 개발에 힘쓸 때 사람이 가장 사람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선택한 방향으로의 자기 개발을 위해 의식적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이는 다른 어느 동물과도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징이다. 이는 인간이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어떤 종과도 다르며, 우리가 아는 한은 과거에 지구상에 살았던 그 어떤 종과도 다른 차이다.
p384
결국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일하고, 놀고, 살아가는 환경이 끊임없이 바뀌는 그런 세상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자신이 스스스로의 발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서,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스스로의 미래를 통제하는 힘에 대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고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의 궁극적인 결과는 연습하는 인간, 즉 호모 엑세르켄스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
[ 독서 후기 ]
이번에 읽은 책은 1만시간의 재발견이다. 어떻게 하면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개인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실 다른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접한 내용이라 특별히 새로운 부분은 없었다. 다만 앞으로도 어떻게 지속적인 “의식적인 연습”을 이끌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신기술이나 새로운 도구 등에 대해 적응력이나 수용성이 높지 않다. 그러다보니 의식적으로 혹은 강제로 이것을 연습해야 함을 깨우쳐주지 않으면, 컴포트 존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를 위해 구글 캘린더를 통해 알림을 받고, 필요성을 의식하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컴포트 존에 빠지기 쉬운 경향이라는 사실을 보다 뇌리에 박아두고, 이를 지속적으로 인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ling prophecy)”의 위험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기억할 수 있는 내용들도 “나는 어차피 기억력이 안좋으니까 까먹을꺼야”라고 생각하고 기억 자체를 거부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이러면 무한한 굴레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나의 태도에 반성하고 이 또한 “의식적인 연습의 순간들”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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