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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송파구에서 일을 더잘하는 11가지 방법과 김창준님이 집필하신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가지를 접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우아한 형제들의 "잡담이 경쟁력이다"와 함께 자라기의 "심리작 안전감"


[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은 2015년에 우아한형제들의 일 문화의 상징이자 꽤나 구체적인 가이드를 포스터로 정리했다. 그것은 바로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인데, 포스터를 보면 다음과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그리고 이번에 얘기해보고자 하는 부분은 3번의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라는 부분이다. 처음 이것을 접하고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잡담을 많이 나눌 것을 권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잡담은 신뢰를 만들어가는 원료임
  • 공동체의 유대감을 높이며 참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줌
  • 이야기의 핵심은 기억나지 않지만 함께한 시간은 기억에 남음
  • 이러한 시간은 유대감이되고, 유대감이 쌓여 신뢰로 발전함
  • 잡담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벽이 낮아져 평화로운 분위기가 형성되며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

 

인상깊었던 내용이였지만 워낙 압축된 내용을 접한 것이라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느끼고 넘어갔다. 아직까지 머리로 약간의 자극 만을 받았을 뿐, 공감과 실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 함께 자라기 ]

위의 내용을 접하고 얼마 안돼서 친구네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권해주셨고,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김창준의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발견해서 바로 빌려 읽기 시작했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다른 분들도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핵심들만 따로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포스팅 내용이라도 먼저 봐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내용은 특히 인상깊었다. 구글은 데이터 기반으로 뛰어난 관리자와 팀의 특징을 찾기 위해 옥시전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고 2015년 11월에 연구 결과 일부를 공개했는데, 중요한 부분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팀에 누가 있는지(전문가, 내향/외향, 지능 등)보다 팀원들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고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 5가지 성공적 팀의 특징을 찾았는데, 그 중 앞도적으로 높은 예측력을 보인 변수는 팀의 심리적 안전감이다.
  • 팀 토론 등 특별히 고안된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전감을 개선할 수 있었다.

 

여기서 심리적 안전감이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혹은 실수 시에 처벌 또는 놀림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한 이유는 조직의 보고 문화와 관련이 깊다고 나오는데, 심리적 안전감이 높을수록 실수 시에 빠르게 보고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드먼드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실수율이 낮은 병원은 좋은 병원이 아니였는데, 이는 실수를 적게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공개하면 공격 받을 위험이 있어서 심수를 감추기 때문이였다.

 

 

 

 

[ 공감하기 그리고 실천하기 ]

공감하기

함께 자라기에서 본 심리적 안전감은 현재 내가 회사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이기에 공감이 많이 갔던 것 같다.

현재 조직은 약 1달 단위의 업무 진행 및 회고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개선점이 많다고 생각하여 회고 때마다 이런저런 건의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회고가 끝나고 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원치 않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괜히 나댄것은 아닌지 머릿속이 복잡한 경우가 많았다.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지만 코로나 때부터 재택 근무를 했던 터라 대면으로 팀원들을 접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화할 기회도 많이 없어서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나 역시도 관계의 중요성을 모르고 스크럼 때 각자의 할 일을 빠르게 전달하고 끝나는 것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팀원들간의 신뢰를 쌓지 못했고 이러한 불편함의 근본적인 원인이였다. 함께 자라기에서는 관계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직접적인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형상 관리 도구를 서브버전에서 깃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를 발표하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서 이러한 변화를 만든 것을 보고 누군가가 질문하였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깃의 장점에 대한 발표도 하고 교육도 몇 번에 걸쳐 해줬는데 결국 사람들이 쓰게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수동적이고 보수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팀원들과 나의 관계에 기인한 것이였고, “그 조직원들이 나를 좋아하는가?”를 떠올려보면 해답이 될 수 있다.

 

 

 

실천하기

책에서 읽은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내용은 우아한 형제들에서 제시한 "잡담이 경쟁력이다" 라는 내용과 강하게 연결되었다. 왜냐하면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잡담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나의 행동에 있어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어떤 모임의 구성원들과 빠르게 주어진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현재는 태스크 처리 이전에 이런 저런 잡담도 많이 하고 귀를 기울이며 공감하며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 뿐만 아니라 회사의 조직 내에서도 변화와 이를 위한 실천이 필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책에서 접한 애자일과 조직에서 애자일이라고 실천하는 것의 괴리감이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한 애자일은 다음과 같다.

각자 일을 얼마나 진행했는지 매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내 일, 네 일의 구분선이 뚜렷하지 않고, 사람들이 섞인다. 그러다보니 내 일이 빨리 끝나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으며 누가 가장 밀렸는지 확연하기 때문에 도와주기 쉽다. 또한 좋은 정보는 모두가 공유하게 되어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애자일에서는 1명만 발견해도 모두가 알게 되지만(or 조건), 고전적 방법에서는 모두가 각자 발견해야 모두 알게되는 것(and 조건)이다. 애자일은 좋은 일은 OR 조건으로 만들고 나쁜 일은 AND 조건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좋은 일은 1사람만 발견해도 퍼지는 것이고, 나쁜 일은 짝 프로그래밍, 코드 공유, 코드 리뷰 등을 해도 모두가 실수해야만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 당장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거부감이나 현실적인 제약 역시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중인 것들을 최대한 애자일스럽게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함께 자라기에서는 단순히 우리팀의 현황에 대해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것만으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의 내용들로 진행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1. 페어로 프로젝트의 불필요한 코드 클렌징하기
  2. 현재 진행중인 스터디 내용에서 최대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3. 현재 진행중인 스터디가 끝나면 팀 코딩 컨벤션 정립을 위한 회의로 이어가기

 

 

 

함께 자라기에서 좋은 조직에는 뛰어난 애자일 코치가 있다고 하는데, 애자일 코치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애자일 코치는 팀장일 수도, 팀원일 수도, 사장일 수도 있다. 애자일 코치는 어느 누가 혹은 조직이 정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치적 위치와 관계없다. 오로지 자신의 선택일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애자일 코치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뛰어난 애자일 코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성장을 통해 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이 부족하다고 불평 불만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매우 높은 확률로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내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스스로 뛰어난 애자일 코치가 되기 위해 노력해볼 계획이다. 

실제로 위에 목표로 했던 스터디에서 "최대한 토론 이끌어내기"와 "스터디 후의 회의를 이어나가기"를 1차적으로 달성했다. 스터디에서 기술적 공유를 하면서 팀원들과 다양한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1차적으로 성공했고 가능성을 봤으니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드 스킬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소프트 스킬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애자일이 추구하는 "함께"라는 문화의 체득은 급진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노력하며 본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몸에 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이러한 부분들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배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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